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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초 개념27

PER PBR ROE 차이, 세 지표는 사실 한 줄로 묶여 있었습니다 증권 앱에서 어떤 종목의 PER이 8배로 뜨길래, 같은 업종 평균이 12배인 걸 확인하고 "싸구나" 하고 넘어간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비교가 도무지 손에 잡히지 않더군요. 8배가 12배보다 낮다는 건 알겠는데, 그래서 이 회사가 뭐가 좋다는 건지는 설명이 안 됐습니다. PBR도 마찬가지였습니다. 1배 밑이면 싸다는 말은 여기저기서 봤는데, 왜 하필 1배가 경계선인지를 말해주는 곳은 없었죠. 이 질문에 답하려면 세 지표를 따로 외우는 습관부터 버려야 합니다. PER, PBR, ROE는 각각 떨어져 있는 세 개의 공식이 아니라 하나의 식으로 묶인 한 덩어리였습니다. 같은 업종 평균과 비교했는데 왜 아무 감이 안 왔을까먼저 세 지표가 무엇을 무엇으로 나눈 값인지만 확인하고 가겠습니다.지표계산식우리말 이름.. 2026. 9. 4.
코스피 코스닥 차이, 한쪽은 이익이 없어도 상장됩니다 저는 한동안 종목 이름만 보고 주식을 샀습니다. 이 회사가 코스피에 있는지 코스닥에 있는지는 신경 쓰지 않았죠. 그러다 지수를 따라가는 상품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이 종목이 코스피가 맞나" 하고 처음 확인해봤습니다. 그때 알게 된 건, 코스피라는 말이 두 가지를 동시에 가리킨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먼저 이 이름의 이중성부터 풀고, 그다음 두 지수의 계산 방식과 상장 문턱까지 가보겠습니다. 코스피는 시장 이름이면서 지수 이름입니다코스피(KOSPI)는 Korea Composite Stock Price Index의 약자입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두 가지 뜻으로 쓰입니다. 하나는 시장입니다. 정식 명칭은 유가증권시장이고,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처럼 규모가 큰 기업이 거래되는 곳이죠. 다른 하나는 지수입니다. 그 .. 2026. 9. 1.
표면금리와 실효수익률 차이, 연 5% 적금 이자가 3만2,500원인 이유 2026년 8월에 나온 NH농협은행 농심천심적금을 정리하면서, 최고 연 8.15%라는 숫자 앞에서 저도 잠깐 계산기를 두드렸습니다. 월 30만원씩 1년이면 원금 360만원, 여기에 8.15%를 곱하면 이자가 29만원쯤 되겠구나 싶었죠. 그런데 실제로 계산해보니 세전 15만원대였습니다. 은행이 숫자를 속인 것도, 제가 잘못 본 것도 아니었습니다. 상품에 적힌 연 8.15%와 제가 머릿속에서 곱한 8.15%가 애초에 성격이 다른 숫자였을 뿐입니다. 이 둘을 각각 표면금리와 실효수익률이라고 부릅니다. 먼저 예금과 적금이 어디서 갈리는지 확인하고, 이 말이 원래 쓰이던 채권 시장까지 가보겠습니다. 같은 120만원, 같은 연 5%인데 이자는 6만원과 3만2,500원연 5%, 1년 만기라는 조건은 그대로 두고 넣.. 2026. 8. 28.
보합·횡보·혼조세 뜻, 코스피는 보합인데 내 계좌만 마이너스인 이유 시황 기사에서 "보합 마감"과 "몇 달째 횡보"를 볼 때마다, 저는 이 둘이 말만 다른 같은 뜻인 줄 알았습니다.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았다는 뜻이면 됐지 굳이 두 단어를 나눠 쓸 이유가 있나 싶었죠. 그런데 둘을 가르는 건 얼마나 움직였느냐가 아니라 며칠치를 놓고 하는 말이냐였습니다. 여기에 혼조세까지 더하면, 세 단어는 각각 다른 곳을 보고 있습니다. 먼저 보합과 횡보를 나누는 시간 단위부터 정리하고, 왜 지수가 보합인 날에도 내 계좌는 마이너스일 수 있는지까지 가보겠습니다. 보합과 횡보를 가르는 기준은 움직인 폭이 아니었습니다보합(保合)은 보전할 '보'에 합할 '합'을 씁니다. 하루 종일 오르락내리락한 것을 전부 합쳐도 결과가 크게 변하지 않고 보전됐다는 뜻입니다. 오르긴 했는데 올랐다고 하기 애.. 2026. 8. 25.
서킷브레이커는 왜 오를 때는 걸리지 않을까 (사이드카와의 결정적 차이) 지난 7월, 장이 열려 있는 동안 알림이 쉴 새 없이 울렸습니다. 매도 사이드카, 매수 사이드카, 그러다 서킷브레이커까지. 나중에는 발동 소식이 없는 날을 세는 편이 빠를 정도였죠. 그런데 그때 제 머리에 남은 건 발동 소식 자체가 아니라 다른 질문이었습니다. 이거 되돌아오는 데 얼마나 걸릴까. 3월 초에 전쟁 소식으로 장이 무너졌을 때도 똑같은 걱정을 했었습니다. 그 질문의 답은 이 글에 없습니다. 앞으로 시장이 어디로 갈지는 저도 모릅니다. 다만 그날 화면에 뜬 두 단어가 각각 무엇을 멈춘 것인지는 확실히 정리할 수 있습니다. 늘 붙어 다녀서 비슷한 장치처럼 보이지만, 멈추는 대상도 기준으로 삼는 가격도 서로 다릅니다. 하나는 자동 주문만 5분, 하나는 시장 전체를 20분 두 장치의 가장 큰 차이는.. 2026. 8. 23.
공공재와 공유자원, 회사 주차장은 어느 쪽일까요 전에 다니던 사무실 주차장이 딱 그랬습니다. 직원이면 누구나 공짜로 댈 수 있는데 자리는 열댓 개뿐이라, 아홉 시를 조금만 넘겨도 빈칸이 없었죠. 휴게실 소파도 사정이 같았습니다. 회사가 돈 들여 마련해 뒀고 아무도 못 쓰게 막지 않는데 늘 모자란 것. 이런 걸 두고 흔히 "공공재라서 그렇다"고들 하는데, 정확히는 반대입니다. 공공재를 가르는 기준부터 확인하고, 이 주차장이 왜 옆 칸에 놓이는지까지 가보겠습니다. 회사 주차장은 공공재가 아니었습니다'공공'이라는 말이 앞에 붙어 있다 보니 대개 이렇게 이해합니다. 정부가 만들었으면 공공재, 돈 안 내고 쓰면 공공재라고요. 둘 다 아닙니다. 경제학에서 공공재를 가르는 기준은 누가 만들었느냐도 아니고 값이 얼마냐도 아닙니다. 그 재화가 가진 성질 하나만 봅.. 2026.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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