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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초 개념19

표면금리와 실효수익률 차이, 연 5% 적금 이자가 3만2,500원인 이유 2026년 8월에 나온 NH농협은행 농심천심적금을 정리하면서, 최고 연 8.15%라는 숫자 앞에서 저도 잠깐 계산기를 두드렸습니다. 월 30만원씩 1년이면 원금 360만원, 여기에 8.15%를 곱하면 이자가 29만원쯤 되겠구나 싶었죠. 그런데 실제로 계산해보니 세전 15만원대였습니다. 은행이 숫자를 속인 것도, 제가 잘못 본 것도 아니었습니다. 상품에 적힌 연 8.15%와 제가 머릿속에서 곱한 8.15%가 애초에 성격이 다른 숫자였을 뿐입니다. 이 둘을 각각 표면금리와 실효수익률이라고 부릅니다. 먼저 예금과 적금이 어디서 갈리는지 확인하고, 이 말이 원래 쓰이던 채권 시장까지 가보겠습니다. 같은 120만원, 같은 연 5%인데 이자는 6만원과 3만2,500원연 5%, 1년 만기라는 조건은 그대로 두고 넣.. 2026. 8. 28.
보합·횡보·혼조세 뜻, 코스피는 보합인데 내 계좌만 마이너스인 이유 시황 기사에서 "보합 마감"과 "몇 달째 횡보"를 볼 때마다, 저는 이 둘이 말만 다른 같은 뜻인 줄 알았습니다.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았다는 뜻이면 됐지 굳이 두 단어를 나눠 쓸 이유가 있나 싶었죠. 그런데 둘을 가르는 건 얼마나 움직였느냐가 아니라 며칠치를 놓고 하는 말이냐였습니다. 여기에 혼조세까지 더하면, 세 단어는 각각 다른 곳을 보고 있습니다. 먼저 보합과 횡보를 나누는 시간 단위부터 정리하고, 왜 지수가 보합인 날에도 내 계좌는 마이너스일 수 있는지까지 가보겠습니다. 보합과 횡보를 가르는 기준은 움직인 폭이 아니었습니다보합(保合)은 보전할 '보'에 합할 '합'을 씁니다. 하루 종일 오르락내리락한 것을 전부 합쳐도 결과가 크게 변하지 않고 보전됐다는 뜻입니다. 오르긴 했는데 올랐다고 하기 애.. 2026. 8. 25.
서킷브레이커는 왜 오를 때는 걸리지 않을까 (사이드카와의 결정적 차이) 지난 7월, 장이 열려 있는 동안 알림이 쉴 새 없이 울렸습니다. 매도 사이드카, 매수 사이드카, 그러다 서킷브레이커까지. 나중에는 발동 소식이 없는 날을 세는 편이 빠를 정도였죠. 그런데 그때 제 머리에 남은 건 발동 소식 자체가 아니라 다른 질문이었습니다. 이거 되돌아오는 데 얼마나 걸릴까. 3월 초에 전쟁 소식으로 장이 무너졌을 때도 똑같은 걱정을 했었습니다. 그 질문의 답은 이 글에 없습니다. 앞으로 시장이 어디로 갈지는 저도 모릅니다. 다만 그날 화면에 뜬 두 단어가 각각 무엇을 멈춘 것인지는 확실히 정리할 수 있습니다. 늘 붙어 다녀서 비슷한 장치처럼 보이지만, 멈추는 대상도 기준으로 삼는 가격도 서로 다릅니다. 하나는 자동 주문만 5분, 하나는 시장 전체를 20분 두 장치의 가장 큰 차이는.. 2026. 8. 23.
공공재와 공유자원, 회사 주차장은 어느 쪽일까요 전에 다니던 사무실 주차장이 딱 그랬습니다. 직원이면 누구나 공짜로 댈 수 있는데 자리는 열댓 개뿐이라, 아홉 시를 조금만 넘겨도 빈칸이 없었죠. 휴게실 소파도 사정이 같았습니다. 회사가 돈 들여 마련해 뒀고 아무도 못 쓰게 막지 않는데 늘 모자란 것. 이런 걸 두고 흔히 "공공재라서 그렇다"고들 하는데, 정확히는 반대입니다. 공공재를 가르는 기준부터 확인하고, 이 주차장이 왜 옆 칸에 놓이는지까지 가보겠습니다. 회사 주차장은 공공재가 아니었습니다'공공'이라는 말이 앞에 붙어 있다 보니 대개 이렇게 이해합니다. 정부가 만들었으면 공공재, 돈 안 내고 쓰면 공공재라고요. 둘 다 아닙니다. 경제학에서 공공재를 가르는 기준은 누가 만들었느냐도 아니고 값이 얼마냐도 아닙니다. 그 재화가 가진 성질 하나만 봅.. 2026. 8. 23.
외부경제와 외부불경제, 좋은 쪽도 왜 '실패'라고 부를까 윗집이 인테리어 공사를 시작한 3주가 아직도 기억납니다. 낮에는 드릴 소리, 저녁에는 짐 옮기는 소리가 이어졌습니다. 그 집 입장에서는 낡은 집을 고치는 정상적인 일이었죠. 그런데 그 3주 동안 제가 겪은 불편에 대해서는 아무도 돈을 내지 않았고, 저도 청구할 곳이 없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외부경제와 외부불경제가 무엇인지, 그리고 왜 이걸 시장실패라고 부르는지를 다룹니다. 민폐와는 어디가 다를까외부효과(externality)를 처음 접하면 남에게 민폐 끼치는 행위쯤으로 이해하기 쉽습니다. 저도 한동안 그렇게 알고 있었죠. 그런데 경제학에서 말하는 외부효과에는 조건이 하나 붙습니다. 제3자가 받은 영향이 의도된 것이 아니어야 한다는 조건입니다. 윗집이 저를 괴롭히려고 공사를 한 게 아닙니다. 배달 오.. 2026. 8. 21.
죄수의 딜레마, 둘이 합의하면 되는데 왜 안 될까 저는 이 개념을 현실에서 당해보고 배운 게 아닙니다. 책에서 먼저 만났죠. 그런데 책을 덮고 나서도 한참 남는 질문이 하나 있더군요. 둘 다 입을 다물면 각자 1년, 둘 다 자백하면 각자 5년입니다. 그러면 만나서 "우리 둘 다 입 다물자" 한마디만 맞추면 끝나는 문제 아닌가요. 저는 이 지점이 제일 안 잡혔습니다. 이 글에서는 죄수의 딜레마가 성립하는 조건, 합의가 왜 버티지 못하는지, 그리고 "경쟁이 붙었으니 죄수의 딜레마"라는 흔한 말이 어디서 어긋나는지를 순서대로 봅니다. 숫자를 먼저 깔아둡니다 상황은 이렇습니다. 공범으로 의심되는 두 사람을 따로 불러 조사합니다. 서로 대화는 불가능합니다. 조건은 넷이죠. 둘 다 침묵하면 각자 징역 1년.둘 다 자백하면 각자 징역 5년.한 명만 자백하면 자.. 2026.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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