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10월 16일 기준입니다.
미국 휘발유값이 한 달 새 9.1% 뛰었다는 숫자부터 눈에 걸렸습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이 10월 14일(한국 시각 밤 9시 30분)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3.7% 올랐습니다. 그런데 식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물가는 2.6%였죠. 같은 바구니에서 1.1%포인트가 벌어진 셈입니다.
이 격차가 어디서 왔는지부터 쪼개고, 다음 확인할 일정까지 가보겠습니다.
9월 소비자물가 3.7%, 시장 예상보다 0.1%포인트 높았습니다
| 구분 | 9월 | 8월 | 시장 예상 |
| 전체, 전년 대비 | 3.7% | 3.4% | 3.6% |
| 전체, 전월 대비 | 0.6% | 0.4% | 0.6% |
| 근원, 전년 대비 | 2.6% | 2.4% | 2.5% |
| 근원, 전월 대비 | 0.3% | 0.3% | 0.2% |
전월 대비 0.6%는 4월 이후 다섯 달 만에 가장 큰 폭입니다. 전체와 근원 모두 예상을 조금씩 넘었습니다.
에너지가 1년 새 20.4% 오르는 동안 식품은 2.5%였습니다
에너지 지수는 한 달 만에 5.2%, 1년 전보다 20.4% 올랐습니다. 휘발유는 한 달 새 9.1% 뛰어 9월 전체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혼자 만들었고, 1년 전과 비교하면 34.2%나 됩니다. 난방용 연료유는 전년 대비 74.2%였죠.
식품은 조용했습니다. 전월과 같은 수준이었고(집밥 재료 -0.1%, 외식 +0.2%), 1년 전보다는 2.5% 올랐더군요. 근원물가 2.6%와 거의 같은 숫자입니다. 여기서 이미 답의 절반이 나옵니다. 식품은 격차를 거의 만들지 않았다는 뜻이니까요.
1.1%포인트는 '에너지 비중 × 17.8%포인트'로 설명됩니다

전체 물가는 근원·식품·에너지 상승률을 바구니 속 비중으로 가중평균한 값입니다. 근원과 식품이 거의 같이 움직였으니, 격차는 사실상 이 식 하나로 줄어듭니다.
격차 ≈ 에너지 비중 × (20.4% − 2.6%)
| 에너지 비중 | 계산 | 전체와 근원의 겨차 |
| 5% | 0.05 × 17.8 | 약 0.9%포인트 |
| 6.2% | 0.062 × 17.8 | 약 1.1%포인트 |
| 7% | 0.07 × 17.8 | 약 1.2%포인트 |
거꾸로 풀면 1.1 ÷ 17.8 ≈ 6.2%가 나옵니다. 바구니에서 6% 남짓한 에너지가 1년 새 20% 넘게 오르자, 전체 물가가 1%포인트 넘게 들려 올라간 셈이죠. 다만 발표치가 소수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된 값이라, 이 방법으로 좁힐 수 있는 비중은 대략 5.6~6.8% 범위까지입니다.
에너지를 빼도 0.3%, 왜 예상보다 높았을까

솔직히 더 눈에 걸린 건 근원 쪽이었습니다. 항공료 1.2%, 중고차·트럭 0.7%, 교육 0.6%, 의류 0.3%가 올랐고, 주거비도 8월 0.3%에서 0.4%로 커졌습니다. 항공료는 1년 전보다 22.4%나 비싸더군요. 연료비가 원가에 들어가는 서비스라 에너지와 근원의 경계에 걸쳐 있는 항목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달부터 전체 숫자보다 근원물가 전월 대비를 먼저 봅니다. 에너지는 유가라는 바구니 밖 사정에 크게 흔들리지만, 근원은 식품과 에너지를 뺀 나머지 생활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보여주니까요.
한 달치를 1년으로 환산하는 방법은 "미국 CPI 2026년 8월, 한 달치만 보면 연 4.9%" 글에서 계산해뒀습니다.
시간당 임금 0.1% 오를 때 물가는 0.6%, 실질임금은 -0.5%
같은 날 노동통계국은 실질 평균 시간당 임금이 8월보다 0.5% 줄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명목 임금은 0.1% 늘었지만 물가가 0.6% 오른 결과입니다.
한국에 사는 우리에게 연결되는 길은 금리입니다. 발표 직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5.304%(미 동부 오전 9시 28분 기준)까지 올랐습니다. 미국 주식이나 채권 상품을 갖고 있다면, 물가가 금리를 거쳐 계좌로 들어오는 경로가 바로 이 숫자였던 셈이죠.
지난 연준 회의 때 이 금리가 어떻게 움직였는지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2026년 9월"글에 있습니다.
10월 29일 새벽 3시, 연준 결정이 나옵니다
연준은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75~4.00%로 0.25%포인트 올렸습니다. 이번 9월 소비자물가가 10월 27~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 마지막 물가 지표이고, 결과는 한국 시각 10월 29일 새벽 3시에 나옵니다. 그보다 일주일 앞선 10월 22일엔 한국은행 금통위가 먼저 열리죠.
두 결정이 나오면, 에너지가 근원물가로 얼마나 번졌는지를 10월 소비자물가와 함께 다시 확인할 일정입니다.
[참고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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