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자가용으로 출퇴근해서 기후동행카드를 써본 적이 없습니다. 한 달치를 미리 결제하는 정기권인데 지하철은 주말에나 타니, 아무리 계산해도 본전이 안 나왔거든요. 그런데 9월부터는 그 계산 자체가 사라집니다. 미리 내고 무제한으로 타는 방식이 아니라, 쓴 만큼 나중에 돌려받는 방식으로 통째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저처럼 띄엄띄엄 타는 사람에게는 문턱이 낮아진 셈인데, 대신 새로 생긴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지금 들고 있는 카드에 따라 해야 할 일도 갈립니다. 순서대로 확인해보겠습니다.

무제한 정기권은 8월 31일 충전분이 마지막입니다
서울시와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7월 30일, 기존 기후동행카드를 정부의 모두의카드와 합친 기후동행패스를 9월 1일 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모두의카드는 예전에 K패스로 불리던 그 제도가 맞습니다. 이름만 바뀌었습니다.
날짜부터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선불 기후동행카드 — 8월 31일까지 충전, 마지막 충전분은 9월 29일까지 사용
- 후불 기후동행카드 — 9월 30일까지 할인 적용, 10월 1일부터는 일반 교통카드로 전환
- 단기권(1·2·3·5·7일권) — 그대로 운영

걸리는 지점이 하나 있습니다. 8월 31일에 충전하면 이용 시작일을 미룰 수 없어 그 자리에서 바로 개시됩니다. 지금 들고 있는 30일권 만료일이 9월 초라면 서두를수록 오히려 날짜가 겹칩니다. 만료일부터 확인하는 게 순서입니다.
이제는 미리 내는 게 아니라 나중에 돌려받습니다
가장 크게 바뀐 건 돈이 오가는 순서입니다. 기존 카드가 한 달치를 먼저 결제하고 서울 안에서 무제한으로 타는 정기권이었다면, 기후동행패스는 탈 때마다 요금을 결제하고 한 달 이용액을 모아 다음 달에 환급받는 구조입니다. 이용 범위도 전국 버스와 지하철, 광역버스와 신분당선, 공항철도까지 넓어집니다.
환급 방식은 두 가지이고, 매달 더 유리한 쪽이 자동으로 적용됩니다. 직접 고를 필요는 없습니다.
- 정률형 — 쓴 금액의 일정 비율을 환급. 일반 20%, 청년 30%
- 정액형 — 기준금액을 넘긴 초과분을 전액 환급. 결국 기준금액만 부담
앞에서 말한 새로운 조건이 여기입니다. 한 달에 대중교통을 15회 이상 타야 환급 대상이 됩니다. 가입 첫 달만 예외입니다. 저처럼 자차 출퇴근이 섞여 있다면 혜택을 따지기 전에 이 15회부터 세어보셔야 합니다. 왕복 기준으로 한 달에 여드레는 타야 채워지는 숫자입니다.
9월과 10월의 환급액이 두 배 넘게 벌어집니다
정액형 기준금액은 수도권 기준 일반 62,000원, 청년 55,000원입니다. 서울시민은 청년 기준이 만 19세부터 39세까지로 넓어져, 만 35세에서 39세 사이도 55,000원을 적용받습니다. 정부 기본 기준인 만 34세를 넘겨도 서울에 주소를 두고 있으면 청년 대접을 받는 셈이죠.
청년 기준은 제도마다 제각각이라, 다른 지원사업에서는 또 다른 나이 선을 씁니다. 다른 청년 제도는 어떤지, 관심이 있다면 확인해보세요.
그런데 이번 개편에서 가장 눈에 안 띄는 대목이 따로 있습니다. 대광위는 고유가에 대응해 2026년 4월부터 9월까지 정액형 기준금액을 절반 수준으로 낮춰 운영 중입니다. 일반은 30,000원, 청년은 25,000원입니다. 기후동행패스가 출발하는 9월이 이 한시 인하의 마지막 달입니다.
청년 기준으로 한 달 교통비별 환급액을 계산해봤습니다.
| 한 달 교통비 | 정률형 30% | 9월 환급액 | 10월 이후 환급액 |
| 40,000원 | 12,000원 | 15,000원 | 12,000원 |
| 60,000원 | 18,000원 | 35,000원 | 18,000원 |
| 80,000원 | 24,000원 | 55,000원 | 25,000원 |
10월 이후로 보면 교통비가 대략 78,000원을 넘어서야 정액형이 유리해집니다. 일반 유형은 77,500원 부근이 갈림길입니다. 바꿔 말해 한 달 교통비가 6만 원대인 분은 정액형 상한을 못 넘기니, 예전 정기권 같은 무제한을 체감하기는 어렵습니다.
광역버스나 신분당선처럼 한 번에 3,000원 이상 나오는 구간을 자주 탄다면 기준금액이 더 높은 정액형 플러스가 적용됩니다. 다만 10월 이후 한시 인하 연장 여부는 아직 발표된 내용이 없어, 위 계산은 현재 공지된 기준을 그대로 적용한 것입니다.
지금 쓰는 카드에 따라 해야 할 일이 다릅니다

- 이미 모두의카드를 쓰고 있다 — 아무것도 안 해도 됩니다. 9월 1일부터 주민등록 주소지를 기준으로 서울시 혜택이 자동으로 붙습니다.
- 기후동행카드만 썼다 — 자동 전환되지 않습니다. 카드사에서 새로 발급받거나 편의점에서 실물 카드를 구입한 뒤, 회원가입과 카드 등록까지 마쳐야 합니다.
- 다 쓴 실물 기후동행카드가 있다 — 9월 중 현장 부스에 반납하면 4,000원 상당의 실물 기후동행패스로 무상 교환받을 수 있습니다.
- 둘 다 안 쓰고 있었다 — 카드사 발급과 편의점 구입 중 편한 쪽을 고르면 됩니다.
막히기 쉬운 지점 둘.
첫째, 카드만 발급받고 회원가입과 등록을 건너뛰면 환급이 시작되지 않습니다. 발급과 등록은 별개 절차입니다.
둘째, 실물 카드는 앞으로 지하철역에서 충전할 수 없고 모바일 티머니 앱이나 편의점에서만 충전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주소지도 확인해두시는 게 좋습니다. 서울시 특화 혜택은 주민등록 주소지 기준이라, 경기나 인천에 살면서 서울로 출퇴근한다면 청년 연령 확대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근무지가 서울이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대신 경기도는 더 경기패스, 인천은 인천 아이패스라는 이름으로 각자 특화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따릉이 할인은 아직 넘어오지 않았습니다
기존 기후동행카드에 있던 혜택 몇 가지는 9월 1일에 바로 따라오지 못합니다. 따릉이 연계 할인, 제대군인 청년 할인 연령 연장(만 42세까지), 문화시설 할인은 관계기관 협의와 조례 개정이 필요해 연내 순차 적용할 예정이라고 서울시는 밝혔습니다. 한강버스도 5,000원을 더 내면 무제한이던 방식에서 대중교통 이용금액에 합산되는 방식으로 바뀝니다. 따릉이를 매일 타던 분이라면 당분간 혜택이 비는 셈이라 이 부분은 좀 아쉽습니다.
저라면 8월 안에 카드 발급과 등록까지 끝내두겠습니다. 등록이 늦으면 기준금액이 절반인 마지막 달을 그냥 흘려보내게 되니까요.
확인할 일정을 모으면 이렇습니다.
- 8월 31일 — 선불 기후동행카드 마지막 충전
- 9월 1일 — 기후동행패스 시행
- 9월 29일 — 선불 30일권 최종 이용일
- 9월 30일 — 후불 할인 종료, 한시 인하 기간 종료
10월 이후에 이 글을 보셨다면 기후동행카드는 이미 종료된 뒤입니다. 모두의카드를 발급받아 등록하면 되고, 서울에 주소를 둔 분이라면 별도 신청 없이 혜택이 붙습니다. 기준금액이 원래대로 돌아왔는지는 대광위 공지에서 확인하시는 게 정확합니다.
'돈이 되는 경제 꿀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우리 두근두근 행운적금, 월 50만원 6개월이면 이자가 얼마일까요 (0) | 2026.08.27 |
|---|---|
| KTX·SRT 통합회원 전환, 안 하면 추석 기차표를 못 삽니다 (9월 3일 예매 시작) (0) | 2026.08.27 |
| 국민취업지원제도 2026, 월 60만원 받는 사람과 못 받는 사람은 어디서 갈릴까 (0) | 2026.08.22 |
| 청년도전지원사업 2026, 최대 350만 원 앞에 놓인 관문 두 개 (0) | 2026.08.20 |
| 경남 모다드림 청년통장 총정리 | 월 20만 원 넣고 2년 뒤 960만 원, 8월 19일 마감 (0) | 2026.08.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