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20일 기준입니다.

공고 두 개를 나란히 띄워놓고 한참 들여다봤습니다. 한쪽은 주 37만 5,000원, 다른 쪽은 월 170만 원이라고 적혀 있더군요. 어느 쪽이 더 주는 건지 바로 안 잡힙니다. 그래서 8주라는 같은 자로 전부 바꿔서 계산해봤습니다.
주 37만 5천 원과 월 170만 원, 단위가 다르면 비교가 안 됩니다
미래내일 일경험은 고용노동부가 2023년에 시작한 청년 일경험 사업입니다. 만 15세에서 34세 사이 미취업 청년이 기업에서 실무를 하고 참여수당을 받는 구조죠.
문제는 유형입니다. 청년 일경험 포털에서 고를 수 있는 유형은 인턴형, 프로젝트형, ESG지원형, 기업탐방형 네 가지인데, 수당을 적는 방식이 제각각입니다. 인턴형은 주 단위, 사회적가치형은 월 단위, 프로젝트형은 4주 단위로 안내되죠. 근무 시간도 인턴형 주 25시간, 사회적가치형 주 30시간으로 다릅니다.
시간이 다른데 단위까지 다르면, 숫자가 커 보이는 쪽이 그냥 이겨버립니다.
8주로 맞춰보니 시급은 순위가 뒤집힙니다
공고에서 가장 자주 보이는 8주를 기준으로 통일했습니다. 월 단위는 한 달을 4.345주로 놓고 환산했습니다.
| 유형 | 주당시간 | 공고 표기 | 8주 총액 | 시간당 |
| 인턴형 | 주 25시간 | 주 37만 5,000원 | 300만원 | 1만 5,000원 |
| 사회적가치형 | 주 30시간 | 월 170만 원 | 약 313만 원 | 약 1만 3,000원 |
| 프로젝트형 | 공고별 상이 | 4주 최대 40만 원 | 80만원 | 산출불가 |

총액은 사회적가치형이 13만 원 앞섭니다. 그런데 시간당으로 내려가면 인턴형이 2,000원가량 앞서죠. 사회적가치형이 주 5시간을 더 일하기 때문입니다. 8주면 40시간 차이입니다.
2026년 최저임금은 시간당 1만 320원입니다. 주 25시간을 최저임금으로 일하면 주휴수당까지 붙여 주 30만 9,600원이죠. 인턴형 수당은 여기서 6만 5,400원 높습니다. 다만 일경험은 근로계약이 아니라 참여수당이라 최저임금법이 그대로 적용되는 관계는 아닙니다.
여기에 붙는 돈이 둘 더 있습니다. 사전직무교육 참여수당이 하루 1만 원, 기업까지 최단거리 왕복 60킬로미터를 넘으면 체류지원비가 주 5만 원입니다. 8주면 체류지원비만 40만 원이니 결코 작지 않죠.
팀별 실행비 90만 원은 내 통장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프로젝트형 공고에는 4주 기준 최대 40만 원 옆에 팀별 실행비 최대 90만 원이 나란히 적혀 있습니다. 합쳐서 130만 원으로 읽히기 쉬운 배치죠.
실행비는 팀이 과제를 수행하는 데 쓰는 비용입니다. 조사비, 재료비, 제작비로 나가는 돈이지 참여자에게 분배되는 수당이 아니죠. 팀이 4명이니 1인당 22만 5,000원이라는 계산도 성립하지 않습니다.
프로젝트형을 고를 이유는 돈이 아니라 형태에 있습니다. 주 5일 출근이 어려운 재학생이라면 팀 단위 과제가 현실적일 수 있으니까요. 수당만 놓고 고르면 인턴형과 거의 4배 차이가 납니다.
월 170만 원짜리 공고는 왜 포털에 없었을까요
여기서 한 번 더 걸렸습니다. 사회적가치형은 고용노동부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함께 운영하는데, 신청 창구가 청년 일경험 포털이 아니라 잡코리아더군요. 포털의 유형 필터에도 사회적가치형은 아예 없습니다.
2026년에는 4월 추가경정예산으로 신설돼 500여 명을 모집했고, 청년 모집은 7월 13일에 마감됐죠. 2027년 예산안에도 사회적 가치 분야 일경험 1,000명이 잡혀 있으니, 다시 열릴 때 공고가 어디 뜨는지부터 확인하셔야 합니다.
신청 자격을 가르는 한 줄, 주 소정근로시간 30시간
아르바이트를 하면 무조건 안 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기준은 고용보험 가입 여부가 아니라 주 소정근로시간입니다.
- 만 15세 이상 34세 이하 미취업 청년. 군 복무를 마쳤으면 복무 기간만큼 연장돼 최대 만 39세까지
- 주 30시간 미만이면 미취업자로 인정. 주 30시간 이상이거나 사업자등록이 있으면 제외
- 대학 재학생과 졸업예정자도 미취업 상태면 신청 가능
- 같은 해에 유형과 관계없이 2회까지, 한 번에 3개 프로그램까지 신청
- 국민취업지원제도 구직촉진수당과는 둘 중 하나만 선택
구직촉진수당은 2026년 기준 월 60만 원, 인턴형은 4주 기준 150만 원입니다. 금액만 보면 일경험이 크지만, 지급 기간과 서비스가 달라 단순 비교로 끝낼 문제는 아니죠.
막히는 지점은 주로 두 곳이죠. 사전직무교육은 선발된 뒤에 따로 받는 절차라 일정이 갑자기 잡히고, 출석률을 못 채우면 참여 자체가 취소됩니다. 체류지원비도 참여 종료 전에 신청해야 받을 수 있습니다.
예산은 163억 늘었는데 대상 인원은 6,000명 줄어듭니다
2027년 이야기는 정확히 짚고 갈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 요약글이 "3만 9,000명으로 확대"라고 적고 있는데, 방향이 반대입니다.
| 구분 | 2026년 | 2027년 예산안 |
| 사업 예산 | 2,076억 원 | 2,239억 원 |
| 지원 대상 | 4만 5,000명 | 3만 9,000명 |
| 1인당 투입액 | 약 461만 원 | 약 574만 원 |

예산은 163억 원 늘지만 인원은 6,000명 줄어듭니다. 1인당 투입액이 113만 원 올라가는 구조죠. 사람을 덜 뽑고 한 명에게 더 쓰겠다는 설계인데, 경쟁률로 보면 내년이 더 빡빡해질 수 있는 숫자죠. 다만 9월 1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예산안이라 국회 심의에서 바뀔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제도를 수당 사업으로만 보지는 않습니다. 아쉬운 지점이 하나 있거든요. 일경험은 4대보험에 가입하는 근로가 아니라서, 고용노동부 명의 수료증은 남지만 경력증명서처럼 쓰이지는 않습니다. 국회입법조사처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서도 사후 성과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죠. 8주를 쓰는 값으로 300만 원을 받는다고 볼지, 수료증 한 장과 이력서 한 줄을 얻는다고 볼지는 각자의 계산입니다.
지금 열린 공고는 청년 일경험 포털에서 지역과 직무로 걸러 볼 수 있습니다. 차수별로 열고 닫히니 한 번 보고 없다고 접기보다, 모집일정 메뉴를 주기적으로 보는 편이 낫죠. 상담은 1811-8447입니다.
2026년 차수가 모두 끝난 뒤에 이 글을 보셨다면, 비슷한 제도로는 국민내일배움카드와 국민취업지원제도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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